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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퇴직연금을 들고 있나요?
최근 정부가 퇴직연금 제도를 의무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퇴직금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에 현실감이 더해졌습니다.
혹시 퇴직연금 의무화 소식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에서 꼭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기사들을 보고 바로 계좌를 확인했더니 저는 DC형이더라고요.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DC형 퇴직연금에 대해서 안좋은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제도가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4천만 원이 사라졌다"고 하고, "사장님만 좋은 구조"라고 말하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퇴직연금 제도의 기본 개념부터 DC형 퇴직연금이 무엇인지, 어떻게 운용해야 손해 보지 않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DC형 퇴직연금을 들고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퇴직연금 왜 이렇게 중요해졌을까요?
퇴직금은 예전에는 회사에서 퇴사하는 순간에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퇴직금을 매달 적립해서 금융회사에 맡기고, 그것을 운용한 수익으로 퇴직 시 연금처럼 받는 구조, 즉 퇴직연금으로 전환되고 있어요.
이런 변화는 고용 안정성이 낮아지고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지면서, 많은 직장인이 퇴직 시 큰 금액을 받기 어려워진 현실에서 나온 대안입니다. 무엇보다 ‘회사가 망해서 퇴직금 못 받는’ 불안도 없애야 했죠.
그래서 정부는 퇴직연금을 통해 퇴직금이 확실히 쌓이도록 금융회사에 적립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DB형 vs DC형, 무슨 차이인가요?
퇴직연금에는 크게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이 있습니다.
DB형은 회사가 퇴직할 때 얼마를 줄지 미리 정해두고, 그 금액을 보장합니다. 회사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고,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직원은 상관없이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죠.
DC형은 회사가 매달 일정 금액(보통 월급의 8.3%)만 직원 명의 계좌에 넣어주고, 직원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구조예요. 수익이 나면 퇴직 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손해가 나면 퇴직금도 줄어듭니다.
DC형은 듣기엔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금융 지식이 없는 직장인에게 불리한 구조일 수 있습니다.
“4천만 원이 사라졌어요” 실화인가요?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DC형 퇴직연금 계좌를 가진 직장인이 10년간 5,000만 원을 모았지만, 그간 예금에만 넣어두어서 수익률이 거의 1% 수준이었다는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반면, 같은 회사에서 같은 기간 근무한 DB형 퇴직연금 직원은 퇴직할 때 평균임금 기준으로 7,000만 원을 받았다고 해요.
이처럼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금이 수천만 원까지 차이 날 수 있는 게 바로 DC형의 현실입니다. 이걸 보고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DC형은 사장님만 좋은 구조 아니냐”고요.
왜 “사장님만 좋은 구조” 일까요?
회사의 입장에서 DC형은 관리가 매우 쉽습니다. 매달 8.3%만 넣어주면 끝이고, 나중에 직원이 퇴직할 때 얼마를 받는지는 회사 책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직원은?
어떤 금융상품을 고를지 알아서 판단해야 하고 손실이 나도 책임은 본인 몫이며 퇴직할 때 얼마를 받을지도 미지수죠.
이처럼 DC형은 회사에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를 주지만, 직원에게는 금융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떠안게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입니다.
DC형, 손해 보지 않으려면 이렇게!
그렇다고 DC형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DB형보다 더 많은 퇴직금을 만들 수도 있어요. 문제는 대부분의 직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방치한다는 것입니다.
이젠 꼭 알아야 할 DC형 운용 전략을 소개할게요.
TDF 상품 활용하기
TDF는 퇴직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을 자동 조정해주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2055년에 퇴직 예정이라면 ‘TDF 2055’ 상품을 선택하면, 현재는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퇴직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채권이나 예금 비중을 늘리도록 자동 설계돼 있어요.
금융 지식이 없어도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DC형 초보자에게 매우 유리한 구조입니다.
디폴트옵션 설정하기
2023년부터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직원이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금융회사가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운용해주는 제도입니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이 기능을 설정하면, 최소한 돈이 예금에만 묶여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을 피할 수 있어요. 이미 금융당국은 이 제도 강화를 위해 ‘의무 디폴트옵션’ 도입도 추진 중입니다.
연 1회 이상 적립금 확인하기
내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수익률은 어떤지 매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연말정산 시기와 함께 체크하는 게 가장 좋아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로그인만 하면 현재 보유 상품, 수익률, 적립금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낮은 금융사로 이체 고려하기
DC형 퇴직연금 계좌는 다른 금융사로 이전이 가능합니다. 이걸 ‘실물이전’이라고 해요. 최근 수수료가 낮은 금융사로 이체해 같은 금액으로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대신증권의 DC형 퇴직연금 수수료는 0.338%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수수료는 작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전문가 상담 받기
은행이나 증권사에는 ‘퇴직연금 전문 상담사’가 있습니다. 또는 금융교육 홈페이지나 정부 포털에서도 무료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투자 상품 고르기가 어렵다면 꼭 전문가 조언을 받아보세요.
정책과 제도 변화도 확인하세요
2025년 6월 기준, 퇴직연금 관련 제도는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는 꼭 체크하세요.
- 퇴직연금 의무화: 대기업부터 시작해 모든 기업이 퇴직연금 도입 예정
- 3개월 이상 근무자 퇴직금 보장: 단기 근무자도 퇴직금 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 추진
-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검토: 국민연금처럼 하나의 기금으로 공동 운용해 수익률 제고 목표
- 디폴트옵션 강화: 자동 운용 포트폴리오 제도 법제화 추진 중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일
퇴직연금 DC형은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손해 보기 쉬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금부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노후를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해요.
그럼 오늘부터 무엇을 해야할까요?
☑️ 통합연금포털에서 내 퇴직연금 확인하기
☑️ 디폴트옵션 또는 TDF 상품 설정하기
☑️ 수수료 확인하고, 실물이전 검토하기
☑️ 1년에 한 번 적립금 점검하기
☑️ 회사 담당자에게 DB형 전환 가능성 문의해보기
☑️ 퇴직연금 무료 상담 받기(은행, 증권사 등)
☑️ 금융교육 사이트에서 연금 기본 구조 공부하기
노후는 저절로 준비되지 않습니다. DC형 퇴직연금 제도가 내게 불리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한 걸음씩 준비해 보세요.
퇴직금, 그냥 맡기지 마세요. 직접 챙겨야 지킬 수 있습니다 😊